교육프로그램

전통 문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대상의 영어 강좌 YÉOL LECTURE, 국내외 역사유적 답사, 박물관 투어 및 서울역사산책 등을 매년 새롭게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문화유산답사, 문화 관련 강좌 등의 영예올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구석 구석을 걸으며 서울에 켜켜이 쌓여진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와 문화의 단층을 보고 느끼는 역사문화 탐방입니다.

2012 서울 역사 산책 - 윤동주 문학관, 수성동 계곡 (Yoon Dongjoo Historical House, Suseongdong Valley)작성일   2012-11-11


 


 

November 11

윤동주 문학관, 수성동 계곡 (Yoon Dongjoo Historical House, Suseongdong Valley)  

 

 

윤동주 문학관은 청운수도 가압장을 개조해 만든 건물입니다. 가압장은 느려진 물살에 압력을 가해 다시 힘차게 흐르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그 날의 산책이 그러했습니다. 좁은 시야에 막혀 방향을 잃었던 삶의 걸음이, 다시 발을 뗀 시간이었습니다.

윤동주 문학관에는 두 개의 우물이 있습니다. 하나의 우물은 열려있고, 또 하나의 우물은 닫혀 있습니다. 열린 우물에서는 하늘이 보이고 닫힌 우물에서는 윤동주가 보입니다. 닫힌 우물에서 상영된 영상은 창씨개명이라는 선택 뒤에 있었던 시인의 간절한 바람을 [쉽게 씨워진 詩]에 나타나 있는, 절대 쉽지 않은 그의 고통을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으로 생이 끝나버린 비참한 현실을 알려주었습니다. 펼쳐지지 못한 그의 뜻에 가슴이 저미어왔지만 비록 짧은28년의 생이라도 그 스스로가 하나의 별이 되어 누군가의 가슴에서부터 가슴으로, 수없이 세어지고 있다는 그 분명한 사실이 위로와 도전이 되었습니다. 윤동주 문학관을 나와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올랐습니다. 시인의 언덕은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인왕산 자락의 동네에서 하숙하며 시를 남긴 것을 기리며 만든 곳입니다.

여린 단풍이 든 인왕산 샛길을 걸어 수성동 계곡으로 갔습니다. 12년 봄 서촌 산책의 마지막 코스로 왔을 때는 공사 중이었는데, 재 단장을 마치고 깨끗한 공원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니 매우 뿌듯했습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전경을 비교할 수 있도록 배치한 안내판도 매우 고맙고 정겨웠습니다. 늦가을을 보내며 예올 회원님들의 마음에 하나의 추억, 하나의 바람, 하나의 단풍이 그려진 하루였습니다.